고철 재활용

오래 산업화한 곳의 원료 창고는 땅속 광산이 아니라 폐차장과 철거 현장이에요.

정의 수명을 다한 강철과 만들다 남은 자투리를 모아, 다시 제강 원료로 돌려보내는 일이에요. 폐차장과 철거 현장, 공장 바닥에서 나온 쇳조각을 고철이라고 불러요. 이 고철이 골라져 노 앞에 도착해야 광석 없이 새 강철을 만들 수 있어요.

원료가 광산이 아니라 도시에서 나와요

수명을 다한 자동차는 눌려서 네모난 덩어리가 돼요. 헐린 건물에서는 철근과 철골이 뜯겨 나오고요. 공장에서 강판을 오리고 남은 자투리도 함께 모여요. 이렇게 모인 쇳조각이 고철이에요.

여기서 두 낱말을 갈라 둘게요. 재사용은 물건의 모양을 그대로 둔 채 다시 쓰는 일이고, 재활용은 녹이거나 부수어 그 모양을 없애고 재료로 되돌리는 일이에요. 중고 자전거를 타면 재사용이고, 그 자전거를 눌러 쇳물로 만들면 재활용이에요. 고철에서는 그 방법이 녹이는 것이고요.

갈라 둘 것이 하나 더 있어요. 전기로는 고철을 녹이는 노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고, 고철 재활용은 그 고철을 모으고 골라 노 앞까지 보내는 일이에요. 앞쪽 일이 훨씬 길고 손이 많이 가요. 부수고, 자석으로 걸러 내고, 등급을 나누는 과정이 모두 여기 들어가요.

폐차장·철거 현장·공장 자투리에서 모은 쇳조각을 골라 노 앞까지 보내는 흐름 폐차장 철거 현장 공장 자투리 부수고 골라내기 여기까지가 고철 재활용 여기부터 전기로

이미 철이 된 것에서 시작해요

땅에서 캔 철광석 속의 철은 산소와 단단히 붙어 있어요. 그 산소를 떼어 내는 일에 열과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요. 고철은 이미 그 단계를 한 번 지난 물건이에요. 그래서 녹이는 데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건너뛴 단계만큼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갈려요. 세계철강협회 집계를 볼게요. 강철 1톤을 만들 때 고철을 녹이는 길에서 0.69톤, 철광석에서 시작하는 길에서 2.34톤이 나왔어요(2024년 활동 자료 기준). 다만 이 값은 회원사가 자발적으로 낸 자료를 모은 것이고, 참여 기업의 생산량 합계가 세계 생산의 절반 남짓이에요.

그렇다고 고철이 광석을 밀어내지는 못해요. 고철에는 종류가 섞여 있어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다 곧바로 나오는 자투리도 있고, 오래 쓰이다 수명을 다해 돌아오는 것도 있어요.

자투리는 올해의 생산이 정해요. 많이 만들면 그만큼 나와요. 하지만 수명을 다해 돌아오는 몫은 한참 전에 그 사회가 쓴 강철의 양이 미리 정해 놓아요. 건물이나 다리에 들어간 강철은 수십 년을 버티니까요. 그래서 강철을 오래 써 온 곳에는 고철이 쌓여 있고, 이제 막 짓기 시작한 곳에는 쌓일 시간이 없었어요. 게다가 세계가 쓰는 양은 계속 늘어 왔어요. 지금 나오는 고철만으로는 모자라요.

오늘 나오는 고철의 두 갈래와 오늘 쓰는 강철의 양 비교 모자라는 몫은 광석에서 수명만큼 늦게 도착 수명 다해 돌아온 고철 한참 전에 쓴 강철 공장 자투리 오늘 쓰는 강철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녹여도 안 빠지는 것

종이는 되풀이 재활용하면 섬유가 짧아져 원래보다 낮은 쓰임으로 내려가요. 이렇게 등급이 내려가며 도는 것을 다운사이클링이라고 불러요. 강철은 사정이 나은 편이에요. 세계철강협회는 강철을 성질을 잃지 않고 되풀이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로 소개해요.

다만 조건이 붙어요. 고철에는 다른 금속이 섞여 들어와요. 특히 구리가 까다로워요. 쇳물에서 철은 산소와 잘 붙어 먼저 산화되지만, 구리는 그렇지 않아 그대로 남거든요. 녹여서 빼기 어려운 원소예요.

구리가 많이 남은 강철은 뜨거운 상태로 압연할 때 표면이 갈라지기 쉬워요. 그래서 오랫동안 고철에서 나온 강철은 요구 조건이 느슨한 제품 쪽을 맡았어요. 강철이 되풀이 돌 수 있다는 말은 '섞여 들어온 것을 걸러 낸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는 셈이에요.

고철 재활용의 승부가 노 앞에서 갈리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섞이기 전에 갈라 두는 편이, 섞인 뒤에 빼내는 것보다 쉬워요.

🤔 흔한 오해

✕ 오해

고철만 부지런히 모으면 강철은 얼마든지 다시 만들 수 있다.

✓ 사실

수명을 다해 돌아오는 고철은 그 사회가 예전에 쓴 강철에서 나와요. 그 몫이 한참 전의 소비량에 묶여 있고, 세계가 쓰는 양은 그동안 계속 늘어 왔어요. 그래서 광석에서 시작하는 길이 함께 돌아가요.

✕ 오해

고철 재활용은 전기로를 돌리는 일과 같은 말이다.

✓ 사실

전기로는 고철을 녹이는 노 하나를 가리키고, 고철 재활용은 그 고철을 모으고 골라 노 앞까지 보내는 일이에요. 층이 다른 이야기예요.

✕ 오해

고철을 다시 녹이면 섞여 들어온 구리도 함께 걸러진다.

✓ 사실

구리는 철보다 산소와 덜 붙어서 쇳물에 그대로 남는 편이에요. 그래서 녹이기 전에 골라 두는 일이 중요해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폐차장에서 눌려 네모난 덩어리가 된 자동차가 등급별로 골라진 뒤 제철소로 실려 가요.
2 공장에서 강판을 찍어 내고 남은 자투리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곧바로 다시 녹는 자리로 돌아가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수명을 다한 강철과 만들다 남은 자투리를 모아 골라 다시 원료로 돌려보내는 일이고, 수명을 다해 돌아오는 몫은 그 사회가 예전에 쓴 강철에 묶여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