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탄력성

값을 조금 올렸을 때 손님이 확 줄어드는지 꿈쩍도 않는지를 재는, 고무줄 같은 잣대예요.

정의 가격이 변할 때 사람들이 사는 양이 얼마나 크게 달라지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예요. 사는 양이 변한 비율을 가격이 변한 비율로 나누어 구해요. 이 값이 크면 손님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뜻이고, 작으면 값이 올라도 사던 만큼 산다는 뜻이에요.

편의점 아이스크림과 등굣길 버스

편의점에서 늘 사 먹던 아이스크림 값이 오른 날을 떠올려 볼게요. 냉장고 앞에서 잠깐 고민하다가 옆 칸에 있는 다른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기 쉬워요. 값이 조금 올랐을 뿐인데 사는 양이 확 줄어드는 셈이에요.

그런데 학교에 갈 때 타는 버스 요금이 오르면 어떨까요? 값이 올랐다고 학교를 안 갈 수는 없으니 그냥 타게 돼요. 투덜거리기는 해도 타는 횟수는 거의 그대로예요.

이 차이를 고무줄에 빗대 볼 수 있어요. 아이스크림은 살짝만 당겨도 쭉 늘어나는 잘 늘어나는 고무줄이에요. 등굣길 버스는 힘껏 당겨도 꿈쩍하지 않는 뻣뻣한 고무줄이에요. 가격 탄력성은 이 고무줄이 얼마나 잘 늘어나는지를 숫자로 적어 둔 것이에요.

같은 힘으로 당겨도 아이스크림 고무줄은 길게 늘어나고 버스 고무줄은 거의 그대로인 그림 아이스크림 값 조금 올라도 많이 줄어요 탄력적 버스 값 올라도 타는 횟수 그대로 비탄력적

고무줄이 얼마나 늘어났는지 재는 법

재는 방법은 나눗셈 한 번이면 끝나요. 사는 양이 변한 비율을 가격이 변한 비율로 나누면 돼요. 값을 얼마나 당겼는지에 견주어 고무줄이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보는 셈이에요.

어떤 간식의 값이 10% 올랐더니 판매량이 20% 줄었다고 해 볼게요. 20을 10으로 나누면 2가 나와요. 이 값이 1보다 크니 잘 늘어나는 고무줄, 곧 탄력적인 상품이에요. 값을 당긴 것보다 손님이 더 크게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이번에는 값이 10% 올랐는데 판매량이 2%만 줄었다고 해 볼게요. 2를 10으로 나누면 0.2가 나와요. 1보다 작으니 뻣뻣한 고무줄, 곧 비탄력적인 상품이에요. 값이 오르면 사는 양은 보통 줄어들어서 계산에 빼기 부호가 따라붙지만, 견줄 때는 부호를 떼고 크기만 보는 것이 보통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고무줄의 뻣뻣함은 상품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성질이 아니에요. 무엇보다 대신할 것이 곁에 있는지가 크게 좌우해요. 아이스크림은 옆 칸에 비슷한 제품이 잔뜩 있지만, 등굣길 버스는 마땅히 바꿔 탈 것이 없어요. 바꿀 것이 많을수록 고무줄은 잘 늘어나요.

시간도 고무줄을 늘여 줘요. 기름값이 오른 그 주에는 대부분 하던 대로 주유소에 들르지만, 몇 해가 지나면 기름을 덜 먹는 차로 바꾸거나 지하철을 늘리는 사람이 생겨요. 그래서 같은 상품이라도 짧게 보면 뻣뻣하고 길게 보면 늘어나요.

가게가 이 숫자를 눈여겨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어요. 뻣뻣한 고무줄이라면 값을 올렸을 때 버는 돈이 늘어나요. 반대로 잘 늘어나는 고무줄이라면 올린 값보다 손님이 더 크게 빠져나가 버는 돈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요.

🤔 흔한 오해

✕ 오해

가격 탄력성이 크다는 말은 그 상품의 가격이 자주 바뀐다는 뜻이다.

✓ 사실

가격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와는 관계가 없어요. 가격이 변했을 때 사람들이 사는 양이 얼마나 크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숫자예요.

✕ 오해

값을 올리면 가게가 버는 돈은 언제나 함께 늘어난다.

✓ 사실

탄력적인 상품은 값을 올린 것보다 손님이 더 크게 줄어들어, 버는 돈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어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좋아하던 과자 값이 오르자 비슷한 맛의 다른 과자로 갈아타는 경우예요.
2 기름값이 크게 올라도 출퇴근 때문에 주유소에 들르는 횟수는 잘 줄지 않는 경우예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값이 바뀔 때 사는 양이 얼마나 크게 출렁이는지를 나눗셈 하나로 나타낸 숫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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