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플래시
전원을 꺼도 물이 새지 않는 아주 작은 물통들에 정보를 담아 두는 부품이에요.
정의 USB 메모리나 SSD 안에서 사진과 파일을 담아 두는 반도체 부품이에요. 안에는 전기를 띤 알갱이를 가둘 수 있는 아주 작은 방이 빼곡하게 들어 있어요. 전원을 끊어도 그 방에 갇힌 알갱이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자료가 사라지지 않아요.
USB를 뽑아도 발표 자료가 남아 있는 이유
발표 자료를 USB 메모리에 담아 컴퓨터에서 쏙 뽑은 다음 가방에 넣어요. 며칠 뒤 학교 컴퓨터에 다시 꽂으면 파일이 그대로 들어 있죠. 그동안 이 작은 막대에는 전기가 한 번도 들어가지 않았는데도요.
그 안에는 아주 작은 물통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고 생각하면 편해요. 물통이 비어 있으면 1, 물을 채워 넣으면 0이에요. 뒤집힌 것 같지만 낸드는 이렇게 약속해 두었어요. 컴퓨터가 쓰는 글자와 사진은 결국 이 1과 0의 줄이에요.
물통 하나하나를 셀이라고 불러요. 여기서 물에 해당하는 것은 전기를 띤 아주 작은 알갱이예요. 셀을 둘러싼 벽이 워낙 촘촘해서 알갱이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요.
그래서 콘센트를 뽑아도 물통의 물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전기가 없어도 내용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이 부품의 가장 큰 특징이에요.
물을 채우고 비우는 데는 규칙이 있어요
물통에 물을 채우려면 촘촘한 벽을 밀고 알갱이를 넣어야 해요. 그래서 자료를 쓸 때는 평소보다 센 전기를 걸어 줘요. 읽을 때는 물이 들어 있는지만 살짝 살피면 되니 힘이 훨씬 덜 들어요.
문제는 억지로 밀어 넣을 때마다 벽이 조금씩 상한다는 점이에요. 같은 물통에만 계속 물을 넣고 빼면 그 통이 먼저 새기 시작해요. 그래서 안에 든 관리 칩이 쓰는 자리를 골고루 돌려 가며 나눠 써요.
비울 때도 규칙이 있어요. 물통 하나만 골라 비우지 못하고, 여러 통이 묶인 한 구역을 통째로 쏟아 내야 하거든요. 파일을 지운 뒤에도 정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에요.
이 관리 칩이 물통을 고르고 비우고 옮기는 살림을 알아서 해 줘요. 우리는 파일을 끌어다 놓기만 하면 되고,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물통을 더 알뜰하게 쓰는 방법도 있어요. 물이 있는지 없는지만 보지 않고, 물 높이를 여러 단계로 나눠 읽는 거예요. 한 통이 담는 정보가 늘어나니 같은 크기에 더 많은 자료가 들어가요.
대신 치러야 할 값도 있어요. 높이를 잘게 나눌수록 물이 조금만 새어도 값을 잘못 읽기 쉬워지고, 버틸 수 있는 횟수도 줄어들어요. 넉넉한 용량과 오래 쓰는 튼튼함 사이에서 저울질한 결과가 지금 팔리는 제품들이에요.
마지막으로 컴퓨터 안의 램과 헷갈리기 쉬워요. 램은 전원이 끊기면 물이 다 새어 버리는 통이라, 지금 하는 작업을 잠깐 올려 두는 자리예요. 낸드 플래시는 물이 남아 있는 통이라 오래 보관하는 자리를 맡아요.
🤔 흔한 오해
낸드 플래시에 담아 둔 자료는 전원을 꺼 놓기만 하면 언제까지나 그대로 남는다.
가둬 둔 알갱이는 아주 천천히 새어 나가요. 그래서 오래 간직할 자료는 가끔 전원을 넣어 확인하거나, 서로 다른 곳에 나눠 보관하는 편이 안심돼요.
파일을 지우면 그 자리의 물통이 곧바로 비워진다.
비우기는 여러 통이 묶인 구역 단위로만 되기 때문에, 우선 지웠다고 표시해 두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쏟아 내요. 지운 파일이 한동안 되살아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 일상에서 만나요
전원을 끊어도 알갱이가 갇힌 채 남는 아주 작은 방을 빼곡히 채워, 사진과 파일을 오래 보관하는 반도체 부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