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ROM)
전원이 꺼져도 지워지지 않는 돌판처럼, 컴퓨터가 잠에서 깰 때 가장 먼저 읽는 불변의 안내서예요.
정의 롬(ROM)은 전원이 꺼져도 저장된 내용이 지워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비휘발성 메모리예요. 영어 'Read-Only Memory'의 줄임말로, 본래 '읽기만 가능한 기억장치'라는 뜻이에요. 컴퓨터가 켜질 때 가장 먼저 실행되어야 하는 핵심 기본 명령어를 담아두는 데 사용돼요.
지워지지 않는 단단한 돌판
칠판에 분필로 쓴 글씨는 쉽게 지울 수 있지만, 돌판에 새겨진 비석의 글씨는 비바람이 불어도 영구적으로 남아 있어요. 컴퓨터의 기억장치도 이와 비슷해요. 컴퓨터에서 램(RAM)이 썼다 지웠다 하는 칠판이라면, 롬은 돌판에 깊게 새겨놓은 안내문과 같아요.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전원이 꺼지면 램 안에 있던 모든 데이터가 순식간에 사라져요. 전기가 끊겨 텅 비어버린 컴퓨터가 다시 켜질 때, 컴퓨터는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해요. 누군가 '자, 이제 전원을 켜고 부품들을 점검해!'라고 알려주는 첫 안내서가 필요하죠.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롬이에요. 롬은 전원 공급이 완전히 끊겨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비휘발성 기억장치예요. 언제 전원을 켜더라도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남아 컴퓨터를 깨우는 출발선 역할을 해준답니다.
컴퓨터의 첫 단추를 채우는 부팅 과정
우리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의식하지 않아도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것처럼, 컴퓨터에도 기계가 살아 움직이기 위한 본능적인 기본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이것을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본 소프트웨어인 '펌웨어'라고 불러요.
컴퓨터 본체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는 가장 먼저 롬으로 달려가요. 롬에 적힌 안내서에 따라 메모리와 그래픽카드 같은 부품들이 잘 꽂혀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죠.
이 점검이 모두 무사히 끝나면 롬의 안내에 따라 비로소 윈도우나 맥 같은 운영체제를 보조기억장치에서 램으로 불러와 화면을 띄워요. 만약 롬이 없다면 컴퓨터는 전원이 켜져도 아무 동작도 시작하지 못하는 빈 껍데기 상태로 멈추게 돼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요즘 롬은 수정도 돼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현대의 롬은 이름처럼 완전히 '읽기 전용'으로만 묶여 있지 않아요. 초창기의 롬은 공장에서 반도체를 제조할 때 회로 자체를 영구적으로 굳혀서 만들었기 때문에 사용자가 단 한 글자도 수정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자기적 신호를 이용해 내용을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EEPROM' 기술이 등장했어요. 덕분에 우리는 메인보드의 기본 프로그램(BIOS 또는 UEFI)에 문제가 생기거나 새로운 부품을 지원해야 할 때, 기기를 통째로 바꾸지 않고 새로운 펌웨어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어요.
비록 필요에 따라 가끔 새로운 내용을 덮어쓸 수 있게 되었지만, 컴퓨터가 작동하는 도중에는 여전히 함부로 내용을 지우거나 바꿀 수 없도록 안전하게 보호돼요. 그래서 여전히 롬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답니다.
🤔 흔한 오해
롬(ROM)은 '읽기 전용'이라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절대 내용을 바꿀 수 없다.
초기 롬은 수정이 불가능했지만, 현대의 롬(EEPROM 및 플래시 롬)은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데이트처럼 전자기적 신호를 통해 안전하게 내용을 갱신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 구매할 때 적혀 있는 'ROM 256GB'는 부팅용 롬 칩의 크기이다.
스마트폰 제원에 쓰이는 롬(ROM)은 비휘발성 저장공간(내장 플래시 메모리)을 관행적으로 부르는 표현일 뿐이며, 컴퓨터 메인보드에 달린 부팅용 롬 칩과는 용도와 용량이 달라요.
🧺 일상에서 만나요
롬(ROM)은 전원이 꺼져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장치로, 컴퓨터가 부팅할 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명령어를 보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