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같은 시험 결과도 응시한 사람으로 나누느냐 반 전체로 나누느냐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그 나누는 밑에 관한 이야기예요.

정의 그 병으로 확인된 환자 가운데 숨진 사람의 비율이에요. 나누는 밑에 오는 것이 확인된 환자라서, 감염된 사람 전체나 인구 전체를 밑에 놓은 값과는 다른 숫자가 나와요. 그래서 언제까지 어느 집단에서 센 값인지를 함께 적어야 뜻이 생겨요.

같은 병인데 발표하는 값이 다른 이유

계산을 보려고 마을 하나를 지어내 볼게요. 이 마을에서 그 병으로 확인된 환자가 100명이고, 그중 2명이 숨졌어요. 확인된 환자를 밑에 놓으면 100분의 2예요.

그런데 검사를 받지 않고 가볍게 앓고 지나간 사람이 900명 더 있었다고 해 볼게요. 실제로 감염된 사람은 1,000명이었던 셈이에요. 숨진 사람은 그대로 2명인데, 감염된 사람 전체를 밑에 놓으면 1,000분의 2가 돼요.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이 모두 만 명이라면, 이 유행이 도는 동안 인구 전체를 밑에 놓은 값은 만 분의 2예요. 위에 놓인 숫자는 그대로인데 밑이 달라져서 값이 세 번 달라졌어요.

여기 쓴 숫자는 계산을 보여 주려고 지어낸 것이고, 어떤 실제 병의 값도 아니에요. 그리고 확인된 환자의 수는 얼마나 찾아냈느냐에 달려 있어서, 검사와 접촉자 추적이 어디까지 닿았는지에 따라 밑이 통째로 움직여요.

위에 놓인 숨진 사람 수는 그대로인데 밑에 놓는 무리만 바꾼 분수 세 개 위는 셋 다 숨진 사람 2명 확인된 환자 100명 감염된 사람 1,000명 마을 사람 10,000명 밑이 달라지면 값도 달라져요 지어낸 숫자예요

유행이 도는 동안에는 값이 흔들려요

유행이 한창일 때 나오는 값은 두 방향으로 흔들려요. 다만 두 흔들림이 견주는 상대가 서로 달라요. 하나의 참값을 두고 위아래로 오가는 것이 아니에요.

한쪽은 밑에 누가 들어왔는지에서 오는 차이예요. 초기에는 심하게 앓는 사람 위주로 검사를 받게 되어서, 가볍게 지나간 사람은 확인된 환자에 들어오지 못해요. 그러면 이 값은 감염된 사람 전체를 밑에 놓았을 때의 값보다 높게 나와요.

다른 한쪽은 위가 아직 덜 찬 데서 오는 차이예요. 방금 확인된 환자는 이미 밑에 들어가 있지만, 그중 나중에 숨질 사람은 아직 위에 올라가지 않았어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요. 그러면 이 값은 결과가 다 나온 뒤에 같은 환자들로 다시 계산한 값보다 낮게 나와요.

그래서 유행 중에 발표되는 값은 자꾸 움직여요. 검사가 넓어지고 시간이 지나 결과가 다 나온 뒤에야 자리를 잡아요. 같은 병을 두고 발표하는 곳마다 값이 다른 데는 밑을 어디까지 세었는지의 차이도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세 값을 갈라 두면 헷갈리지 않아요. 확인된 환자를 밑에 놓은 것이 치명률이고, 감염된 사람 전체를 밑에 놓으면 그것대로 다른 값이 나와요. 인구 전체를 밑에 놓고 일정 기간에 그 병으로 숨진 사람을 세면 사망률이라고 따로 불러요. 이름을 고르기 전에 밑에 무엇이 왔는지부터 봐야 해요.

치명률끼리도 그냥 나란히 놓기 어려워요. 어느 시점까지 세었는지, 어떤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지에 따라 값이 달라지거든요. 나이 구성이 다르거나 검사가 닿은 정도가 다르면, 두 값은 같은 자로 잰 것이 아니에요.

이 값이 말하지 않는 것도 있어요. 확인된 환자가 얼마나 위험했는지를 말할 뿐, 그 병이 얼마나 잘 퍼지는지는 여기에 들어 있지 않아요. 잘 퍼지는지는 한 사람이 평균 몇 명에게 넘기는지를 보는 다른 값이 맡아요.

시험 비유는 여기까지 유효해요. 밑에 무엇을 놓느냐로 값이 갈린다는 점은 같아요. 다만 시험은 누가 응시했는지 명단이 남지만, 감염된 사람 전체는 세어지지 않은 쪽이 있어서 밑 자체를 어림해야 해요.

🤔 흔한 오해

✕ 오해

치명률은 그 병에 걸리면 숨질 확률이다.

✓ 사실

밑에 오는 것은 확인된 환자예요. 검사를 받지 않고 지나간 사람은 밑에서 빠져 있어서, 감염된 사람 전체를 밑에 놓은 값과는 다른 숫자가 나와요.

✕ 오해

치명률이 높은 병일수록 더 잘 퍼지는 병이다.

✓ 사실

이 값은 확인된 환자 가운데 숨진 비율을 볼 뿐이에요. 얼마나 잘 퍼지는지는 한 사람이 평균 몇 명에게 넘기는지를 보는 다른 값이 맡아요.

✕ 오해

유행이 시작될 무렵에 발표된 값이 그 병의 치명률이다.

✓ 사실

그 무렵의 값은 두 방향으로 흔들려요. 감염된 사람 전체를 밑에 놓은 값보다 높게 나오기도 하고, 결과가 다 나온 뒤에 같은 환자들로 다시 계산한 값보다 낮게 나오기도 해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같은 병을 두고 한쪽은 확인된 환자를 밑에 놓고, 다른 쪽은 감염된 사람을 어림해 밑에 놓아 발표 값이 갈리는 경우예요.
2 유행 초기에 높게 나왔던 값이 검사가 넓어지면서 내려가는 경우예요. 병이 순해진 것이 아니라 밑이 커진 거예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확인된 환자를 밑에 놓고 그중 숨진 사람의 비율을 본 값이라, 감염된 사람 전체나 인구 전체를 밑에 놓은 값과는 다른 숫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