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여위험도

비에 젖은 옷의 전체 무게에서 마른 옷의 원래 무게를 빼고, 오직 빗물 때문에 늘어난 순수한 무게만 달아보는 계산법이에요.

정의 위험 요인에 노출된 집단의 질병 발생률에서 노출되지 않은 집단의 발생률을 뺀 값이에요. 그 요인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몫이 얼마나 되는지를 재려는 숫자예요. 두 집단이 그 요인 말고는 비슷하다고 놓고 세는 값이라, 그 전제가 흔들리면 숫자도 함께 흔들려요.

함께 있었던 위험과 그것 때문에 생긴 위험

몸에 젖은 옷을 입고 체중계에 올라갔을 때를 떠올려 볼게요. 체중계의 바늘이 가리키는 숫자는 내 원래 몸무게와 물에 젖은 옷의 무게가 한데 섞여 있어요. 이때 오직 '물 때문에 늘어난 무게'만 알고 싶다면 물에 젖기 전 원래 몸무게를 빼야 해요.

건강과 질병을 다루는 역학에서도 똑같은 물음이 생겨요. 어떤 위험 요인을 곁에 둔 사람이 병에 걸렸다고 해서, 그 질병 전부가 오직 그 요인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 요인이 없었더라도 다른 이유로 병에 걸렸을 기본 위험이 누구에게나 깔려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역학 연구에서는 단순히 곁에 함께 있었던 일과 그 요인 때문에 생겨난 일을 엄격하게 나누어 살펴요. 어떤 질병이 생겼을 때 단순히 함께 얽혀 있던 사건과, 그 요인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순수한 위험은 전혀 다르게 세어야 해요.

기여위험도 개념 다이어그램 기여위험 기본 위험 노출군 비노출군 기여위험도 추가된 순수 위험

빼기로 구하는 몫, 그리고 그 빼기가 놓고 있는 전제

이 순수한 위험을 셈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의 발병률에서, 노출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의 사람들이 겪은 발병률을 빼는 거예요.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 1,000명 중 10명이 폐암에 걸렸다고 해 볼게요. 그런데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 1,000명 중에서도 공기 오염이나 유전 때문에 1명이 폐암에 걸렸어요. 그렇다면 흡연자가 겪은 10명의 발병 중에서 1명은 담배와 무관하게 생길 수 있었던 질병이에요.

결국 담배라는 위험 요인 하나 때문에 덧붙여진 위험은 10명에서 1명을 뺀 9명분이 돼요. 이렇게 두 집단의 발생률을 나란히 두고 기본 발생률을 뺀 차이를 구한 값이 바로 기여위험도예요.

다만 이 뺄셈에는 전제가 하나 깔려 있어요. 두 집단이 담배 말고는 서로 비슷해야 그 차이를 담배 몫이라고 부를 수 있거든요. 담배를 피우는 쪽이 원래 더 나이가 많거나 다른 위험을 함께 안고 있었다면, 뺀 값에는 그 몫까지 섞여 들어와요. 기여위험도는 인과를 증명해 주는 값이 아니라 인과를 놓고 재는 값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공중보건의 나침반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기여위험도는 정부나 병원이 보건 정책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 돼요. 사람들은 보통 '위험이 몇 배로 뛰는가'를 보여주는 상대위험도 수치에 더 크게 놀라곤 해요.

하지만 아무리 위험이 100배로 뛴다고 해도, 원래 그 병에 걸릴 확률이 1억 분의 1이라면 실제로 병에 걸리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요. 반면에 위험이 겨우 1.2배만 늘어나더라도, 전 국민이 매일 겪는 흔한 질환이라면 위험 요인을 없앴을 때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어요.

기여위험도는 바로 이 지점을 숫자로 보여줘요. 노출된 사람 한 명당 위험이 얼마나 덧붙었는지를 알려주거든요. 여기에 그 요인에 노출된 사람이 사회에 몇이나 되는지를 곱하면 비로소 「없앴을 때 줄어들 환자 수」가 나와요. 그래서 공중보건에서는 막연한 공포 대신 이 두 숫자를 함께 놓고 가장 시급한 대책을 세워요.

🤔 흔한 오해

✕ 오해

위험 요인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발생한 모든 질병은 전부 그 요인 때문이다.

✓ 사실

그 요인이 없었더라도 다른 이유로 병에 걸릴 수 있는 기저 위험이 존재해요. 노출 집단의 발병률에서 비노출 집단의 발병률을 빼야만 진짜 원인의 몫을 가릴 수 있어요.

✕ 오해

상대위험도가 큰 위험 요인이 언제나 사회 전체에 가장 큰 피해를 준다.

✓ 사실

발생 확률이 극히 낮은 희귀 질환은 몇 배로 증가해도 실제 환자 수가 매우 적어요. 반면 기여위험도가 높은 흔한 위험 요인을 해결해야 실제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어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흡연자 집단의 심장병 발생률에서 비흡연자 집단의 심장병 발생률을 빼서 담배만의 영향을 측정할 때
2 공장 주변 마을의 호흡기 질환 발생률에서 공기가 깨끗한 농촌 마을의 발생률을 빼 대기오염의 피해를 산출할 때
💡 그러니까 한마디로

특정 위험에 노출된 집단에서 비노출 집단의 기본 발생률을 빼서, 그 요인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몫이 얼마나 되는지를 재는 지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