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행성
육지가 단 1센티미터도 없이 끝없는 깊은 물로만 뒤덮인 거대한 우주 수족관이에요.
정의 바다 행성은 표면 전체가 깊은 바다로 둘러싸여 육지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 외계행성이에요. 지구의 바다가 표면에 묻은 얇은 물방울 수준이라면, 바다 행성은 행성 질량의 상당 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수심이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달해요.
발 디딜 땅이 없는 거대한 물 세상
지구본에서 모든 대륙을 지우고 푸른 물감으로만 칠해진 별을 상상해 보세요. 바다 행성은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섬 하나 보이지 않는 끝없는 수평선만 펼쳐진 곳이에요.
지구의 바다는 평균 깊이가 약 4km 정도로 행성 크기에 비하면 얇은 사과 껍질 같아요. 반면 바다 행성은 물의 깊이가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아득해요. 지구의 물은 행성 전체 무게의 0.02%에 불과하지만, 바다 행성은 무게의 10%에서 50% 이상이 물로 이루어져 있어요.
이 행성들은 주로 차가운 우주 외곽에서 얼음 상태로 뭉쳐졌다가, 중심 별 쪽으로 서서히 끌려오며 거대한 얼음이 녹아 형성돼요. 우주에서 바라보면 맑고 아름다운 푸른 구슬이지만, 그 내부는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바다 밑바닥의 뜨거운 얼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바다 깊숙이 내려가도 우리가 아는 바위나 모래바닥이 나오지 않아요. 물이 수백 킬로미터나 쌓여 만들어내는 수압이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보다 수만 배 이상 무겁기 때문이에요.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을 받으면 물 분자들은 짓눌려 고압 얼음이라는 특이한 결정으로 굳어져요. 이 고압 얼음은 차가워서 어는 일반 얼음과 달라요. 온도가 수백 도에 이를 만큼 뜨거워도 강한 압력 때문에 액체로 풀리지 않고 단단한 고체 상태를 유지해요.
결국 바다 행성의 단면은 겉의 액체 바다 아래에 거대한 뜨거운 얼음 외투가 감싸고 있고, 그 중심부에 비로소 암석 핵이 자리 잡는 구조가 돼요. 물과 바위가 완전히 단절되어 있는 셈이에요.
생명체가 살기에는 오히려 불편한 곳?
물이 가득하니 외계 생명체가 번성하기에 완벽한 천국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과학자들은 바다 행성이 오히려 생명체가 살기 척박한 환경일 수 있다고 지적해요.
지구 생명체는 바다 밑바닥의 암석과 뜨거운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네랄과 영양분을 먹고 자라났어요. 반면 바다 행성에서는 바닥에 단단히 깔린 고압 얼음 장벽이 암석과의 접촉을 가로막아요. 그 결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필수 광물질이 물속에 공급되지 않아 영양분이 텅 빈 황무지가 돼요.
게다가 비가 내려 암석을 깎고 대기 중 탄소를 조절하는 순환 과정이 없어서, 행성의 기후가 극단적인 온실효과나 급격한 냉각에 취약해요. 겉보기엔 평화로운 물의 낙원이지만 속은 생명에게 가혹한 조건을 지닌 셈이에요.
🤔 흔한 오해
바다 행성은 물이 넘치기 때문에 외계 생명체가 지구보다 훨씬 쉽게 번성할 것이다.
수심이 너무 깊어 바닥에 생기는 고압 얼음이 암석과의 접촉을 차단해요. 이 때문에 생명에 필요한 필수 미네랄이 물속으로 공급되지 못해 오히려 생명체가 살기 척박할 수 있어요.
🧺 일상에서 만나요
바다 행성은 표면 전체가 수백 km 깊이의 바다로 덮여 있으며, 막대한 수압으로 바닥에 고압 얼음 층이 생기는 외계행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