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

스펀지처럼 물과 생명을 머금던 촉촉한 땅이 점차 메말라 푸석푸석한 흙먼지로 변해버리는 과정이에요.

정의 사막화는 비가 적게 내리는 건조한 지역에서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토지 이용 때문에 푸르른 초원과 농토가 생명력을 잃고 황폐한 사막처럼 변해버리는 현상이에요. 땅이 영양분과 수분을 품는 능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상태를 뜻해요.

촉촉한 피부가 트고 갈라지듯 땅이 메말라요

우리 피부에서 보습 크림이 사라지면 금세 거칠어지고 쩍쩍 갈라져요. 땅도 이와 똑같아요. 땅 위에 자라는 풀과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흙을 단단히 붙잡아 주고, 비가 내리면 수분을 스펀지처럼 머금는 천연 보습 크림 역할을 해요.

그런데 가축을 너무 많이 방목해 풀을 남김없이 뜯어 먹게 하거나, 땔감을 얻고 농사를 짓기 위해 숲의 나무를 모조리 베어버리면 땅을 지켜주던 식물 덮개가 한순간에 사라져요. 보호막이 사라진 흙은 강한 햇볕에 바짝 마르고, 바람에 소중한 겉흙(양분이 많은 흙의 윗부분)이 날아가 버려요.

결국 땅속의 수분이 모두 증발하고 식물이 살 수 없는 황폐한 흙먼지만 남는 상태가 돼요. 한 번 딱딱하게 굳어버린 땅은 비가 내려도 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겉으로 흘려보내요. 수분을 머금지 못하니 식물이 더 자라지 못하는 악순환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이죠.

건강한 토양과 사막화된 토양의 비교 단면도 건강한 토양 사막화된 토양 사막화 뿌리가 수분·흙 보호 겉흙 유실·수분 고갈

자연의 가뭄과 사람의 욕심이 함께 만들어내요

사막화는 단순히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 하나만으로 생기지 않아요. 사막화가 주로 일어나는 곳은 비가 아주 적지도 많지도 않게 내리는 '건조 및 반건조 지역'이에요. 비록 넉넉하진 않지만 풀과 작은 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땅이죠.

하지만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이 약한 땅을 너무 가혹하게 다루기 시작했어요. 땅이 회복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무리하게 곡식을 심고, 농업용수로 쓰려고 지하수를 마구 끌어올렸어요. 가축들도 땅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이 기르며 풀뿌리까지 파헤쳤죠.

여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고온과 극심한 가뭄이 겹치면서 땅의 파괴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어요. 자연적인 기후 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땅의 숨통을 조여온 결과가 바로 사막화예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많은 분들이 사막화라고 하면 사하라 사막 같은 거대한 사막의 모래가 바람을 타고 옆 동네로 밀려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사막화는 사막 주변의 멀쩡하던 초원과 농경지가 토양의 생산력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현상이에요.

사막이라는 괴물이 걸어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딛고 서 있던 땅속의 영양분과 미생물이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서 스스로 사막처럼 죽어가는 것이죠. 빗물과 바람에 겉흙이 씻겨 나가면 다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비옥한 흙으로 되돌아오는 데 수백 년에서 수천 년이 걸려요.

그 결과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어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고향을 떠나 떠도는 환경 난민이 생겨나요. 봄철 우리나라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황사 역시 몽골과 중국 내륙의 초원이 사막화되면서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현상이랍니다.

🤔 흔한 오해

✕ 오해

사막화는 기존 사막의 모래 언덕이 바람에 밀려와 주변 땅을 덮치는 현상이다.

✓ 사실

모래가 밖에서 밀려오는 것이 아니라, 멀쩡하던 초원과 농토의 식물이 파괴되어 그 자리의 흙이 스스로 사막처럼 메말라 버리는 현상이에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의 사헬 지대에서 과도한 방목과 경작으로 초원이 황무지로 변하고 있어요.
2 몽골과 중국 북부의 건조 초원이 메마르면서 봄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황사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사막화는 기후 변화와 무분별한 토지 이용 때문에 초원과 농토가 수분과 생명력을 잃고 사막처럼 메마르는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