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과 무극성

전자를 두고 벌이는 원자들의 줄다리기에서 한쪽으로 힘이 쏠려 자석처럼 성질이 나뉘는지, 아니면 골고루 균형을 이루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에요.

정의 극성과 무극성은 분자 안에서 전자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지(극성) 아니면 고르게 퍼져 있는지(무극성)를 구분하는 화학의 기본 성질이에요. 이 작은 전하의 불균형 때문에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고, 세상의 다양한 물질들이 서로 만나거나 흩어지게 돼요.

원자들의 전하 줄다리기

두 원자가 만나 결합할 때 전자라는 공을 서로 나누어 가져요. 이때 전자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의 크기를 전기음성도라고 불러요. 힘이 비슷한 두 원자가 손을 잡으면 전자가 한가운데 머물러 어느 쪽도 전기를 띠지 않는 무극성이 돼요. 반대로 힘센 원자와 약한 원자가 만나면 전자가 힘센 쪽으로 쏠려요.

전자를 빼앗긴 쪽은 약한 플러스(+) 성질을 띠고, 전자를 끌어당긴 쪽은 마이너스(-) 성질을 띠게 돼요. 이렇게 분자 안에 작은 자석처럼 양극과 음극이 나뉘는 성질을 '극성'이라고 해요. 물 분자가 대표적인 극성 물질이에요. 산소 원자가 수소 원자보다 전자를 훨씬 강하게 끌어당기기 때문이죠.

극성을 띤 분자들은 자석의 N극과 S극이 서로 달라붙듯 강하게 끌어당겨요. 반면 무극성 분자들은 전하가 치우치지 않아 자기들끼리만 느슨하게 뭉쳐요.

극성과 무극성의 전자 공유 차이 무극성 분자 전자가 균등하게 위치 극성 분자 δ+ (약한 양극) δ- (약한 음극) ) --> 전자가 한쪽으로 쏠림

물과 기름이 절대 섞이지 않는 이유

일상에서 극성과 무극성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주방이에요. 물은 대표적인 극성 물질이고, 식용유나 참기름 같은 기름은 대표적인 무극성 물질이에요. 극성 분자인 물 분자들은 서로를 자석처럼 강하게 끌어당기며 똘똘 뭉쳐요.

기름 분자가 물속에 들어가면 물 분자들은 기름을 밀어내는 게 아니라, 자기들끼리 뭉치는 힘이 너무 세서 기름을 밖으로 밀어내게 돼요. 결국 극성은 극성끼리, 무극성은 무극성끼리만 친해지는 끼리끼리 규칙이 생겨나요. 소금이나 설탕이 물에 잘 녹는 이유도 이들이 극성을 띠어 물 분자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에요.

고기 굽고 남은 기름때를 물로만 씻으면 닦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이때 사용하는 주방세제(계면활성제)는 한쪽 끝은 극성, 다른 쪽 끝은 무극성이라 물과 기름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줘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분자의 입체 모양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결합 자체에 극성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분자 전체가 극성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분자의 입체적인 생김새가 매우 중요해요.

이산화탄소(CO2)를 예로 들어볼게요. 탄소와 산소 사이의 결합은 전자가 산소 쪽으로 쏠리는 극성 결합이에요. 하지만 이산화탄소는 중심에 탄소를 두고 양쪽에 산소가 180도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요. 양쪽에서 똑같은 힘으로 완벽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셈이라, 힘이 서로 상쇄되어 분자 전체는 무극성이 돼요.

반면에 물(H2O)은 일직선이 아니라 산소를 중심으로 굽은 모양(약 104.5도)을 하고 있어요. 양쪽 수소가 전자를 산소 쪽으로 넘겨줄 때 힘의 방향이 한쪽으로 꺾여 모이기 때문에, 상쇄되지 않고 강한 극성을 띠게 된답니다.

분자 구조에 따른 극성과 무극성 비교 다이어그램 이산화탄소 (180°) O C O 힘의 상쇄 → 무극성 물 분자 (104.5°) O H H 힘의 쏠림 → 극성

🤔 흔한 오해

✕ 오해

결합에 극성이 있으면 분자도 무조건 극성 분자가 된다.

✓ 사실

결합에 극성이 있어도 분자 모양이 완벽히 대칭을 이루면 극성이 서로 상쇄되어 무극성 분자가 돼요. 이산화탄소가 대표적인 예예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물과 기름이 서로 섞이지 않고 층으로 나뉘는 현상
2 손에 묻은 기름때를 비누나 주방세제(계면활성제)로 씻어내는 과정
💡 그러니까 한마디로

전자의 치우침에 따라 자석처럼 극이 나뉘면 극성, 고르게 분포하면 무극성이며, 물질의 성질과 섞임을 결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