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쇼어링

비싼 동네의 공장을 월세와 인건비가 훨씬 저렴한 이웃 나라로 이사 보내는 것과 같아요.

정의 오프쇼어링(Offshoring)은 기업이 인건비나 공장 운영비 같은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본국에서 하던 생산 시설이나 업무 과정을 해외로 이전하는 경영 전략이에요. '바다(shore)를 건너 멀리 보낸다'는 영어 표현에서 나온 말이에요.

왜 기업들은 바다 건너로 공장을 옮길까요?

비싼 서울 번화가 한가운데서 물류 창고를 운영하는 대신, 땅값이 훨씬 저렴한 도시 외곽으로 옮기면 매달 나가는 임대료를 크게 아낄 수 있어요. 기업이 물건을 만드는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것도 똑같은 이유에서 출발해요.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 때 드는 인건비, 공장 부지 마련 비용, 세금 규제가 점점 늘어나면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벅차져요. 그래서 임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규제가 완화된 개발도상국에 공장을 짓거나 현지 인력을 채용해요.

이렇게 생산 비용을 대폭 줄이면 기업은 이윤을 남기면서 소비자에게도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게 돼요.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운동화, 의류 브랜드들이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지어 운영하는 대표적인 이유예요.

결국 기업은 더 넓은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하는 셈이에요.

오프쇼어링 개념 다이어그램 본국 (국내) 높은 생산 비용 오프쇼어링 생산 기지 해외 이전 해외 공장 낮은 생산 비용

아웃소싱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많은 사람이 오프쇼어링과 아웃소싱(외주)을 비슷한 뜻으로 헷갈려해요. 아웃소싱이 '일의 주체(우리 회사인가, 남의 회사인가)'에 집중한다면, 오프쇼어링은 일이 벌어지는 위치(국내인가, 해외인가)에 관한 공간의 문제예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해외에 우리 회사 이름으로 현지 법인을 세우고 공장을 직접 운영해도 국경을 넘었기 때문에 오프쇼어링에 해당해요. 반대로 국내에 있는 다른 전문 하청 업체에 일감을 맡기는 것은 아웃소싱이지만 오프쇼어링은 아니에요.

또한 오프쇼어링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제조업에만 국한되지 않아요. 최근에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코딩을 인도의 IT 기술자들에게 맡기거나, 다국적 금융사의 고객 상담을 영어가 유창한 필리핀 콜센터로 옮기는 식의 지식 서비스 오프쇼어링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이처럼 두 개념은 서로 결합되기도 해요. 해외의 제3자 전문 업체에 핵심 부품 생산을 통째로 맡긴다면 '해외 아웃소싱'이면서 동시에 '오프쇼어링'이 되는 것이죠.

국내 일자리 감소와 다시 돌아오는 공장들

오프쇼어링이 기업에게 비용 절감이라는 혜택을 주지만, 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국내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본국의 숙련된 공장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공장 지대가 쇠퇴하는 제조업 공동화(산업 비어짐) 현상이 나타나요.

게다가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본사와 의사소통이 늦어지거나 현지 공장의 품질을 꼼꼼하게 관리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해요. 기술이 현지 경쟁사로 유출되거나, 갑작스러운 전쟁과 전염병으로 국제 해상 운송로가 막히면 완제품을 납품하지 못해 막대한 손실을 보기도 해요.

이러한 부작용과 위험을 뼈저리게 겪은 많은 기업들이 최근에는 나갔던 공장을 다시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을 선택하고 있어요.

아울러 거리가 가까운 인접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니어쇼어링이나, 정치적 동맹국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프렌드쇼어링처럼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산망을 구축하려는 새로운 흐름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어요.

🤔 흔한 오해

✕ 오해

오프쇼어링은 무조건 다른 외부 하청업체에 일을 맡기는 것이다.

✓ 사실

오프쇼어링은 '위치(해외)'에 관한 개념이에요. 외주를 주지 않고 해외에 우리 회사 공장을 직접 짓고 현지 직원을 직접 고용해도 오프쇼어링이에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이 인도에 소프트웨어 개발 센터를 설립해 프로그래밍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예요.
2 한국의 패션 브랜드가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옷을 제작하는 경우예요.
💡 그러니까 한마디로

오프쇼어링은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 기지나 업무를 해외로 옮기는 전략이며, 최근에는 리쇼어링으로 공장이 되돌아오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