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주소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편지와 택배가 길을 잃지 않고 내 컴퓨터를 찾아오게 만드는 디지털 집 주소예요.
정의 인터넷 세상에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기기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붙여놓은 고유한 식별 번호예요. 현실에서 우편물을 보낼 때 정확한 도로명 주소를 적어야 편지가 도착하듯이,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보낼 때도 데이터를 전달할 목적지와 출발지의 IP 주소가 반드시 적혀 있어야 해요.
편지를 보낼 때 주소를 적는 것과 똑같아요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웹사이트를 열거나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데이터 덩어리가 인터넷망을 타고 이동해요. 이 데이터 덩어리를 네트워크에서는 '패킷'이라고 불러요. 택배 상자에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주소가 적혀 있는 것처럼, 패킷에도 출발지와 도착지의 IP 주소가 꼼꼼하게 적혀 있어요.
만약 IP 주소가 없다면 인터넷에 연결된 수십억 대의 컴퓨터 중에서 어떤 기기에 데이터를 전달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게 돼요. 공유기나 중계 장치(라우터)들은 패킷에 적힌 IP 주소를 확인하면서 마치 우체부처럼 가장 빠른 길을 찾아 목적지 컴퓨터까지 데이터를 배달해 줘요. 덕분에 우리는 방 안에서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 서버에 있는 정보를 내 스마트폰 화면으로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는 거예요.
우리가 흔히 보는 `192.168.0.1` 같은 숫자의 조합이 바로 IP 주소예요. 0부터 255까지의 숫자 4개를 점으로 이어 붙여서 기기의 위치를 명확하게 구분해요.
도로명 주소와 아파트 동호수처럼 나뉘어요
우리가 사는 집에도 건물 주소가 있고 각 집마다 호수가 따로 있듯이, IP 주소도 크게 공인 IP와 사설 IP로 나뉘어요. 통신사가 우리 집에 부여하는 IP는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공인 IP'예요. 이는 아파트 단지의 대표 도로명 주소와 같아요. 반면 집 안의 공유기가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 TV에 각각 나누어 주는 주소는 '사설 IP'라고 불러요.
공유기는 외부 인터넷과 통신할 때 하나의 공인 IP를 대표로 내세우고, 집 안에서는 기기마다 서로 다른 사설 IP를 붙여서 데이터를 헷갈리지 않고 전달해 줘요.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한정된 주소 자원을 아끼면서 여러 대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동시에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어요.
또한 카페나 집에서 와이파이에 연결할 때마다 IP 주소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경험해 보셨을 텐데요. 대부분의 일반 가정에서는 쓸 때마다 주소를 임대해 쓰는 '유동 IP'를 사용하기 때문에 공유기를 껐다 켜거나 네트워크를 다시 연결하면 주소가 달라질 수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주소가 부족해서 새 규격을 만들었어요
현재 우리가 널리 쓰고 있는 4자리 숫자 형태의 주소는 'IPv4'라는 4세대 인터넷 규격이에요. 이 방식으로는 약 43억 개의 서로 다른 주소만 만들 수 있어요. 처음 인터넷이 만들어졌을 때는 43억 개면 인류 전체가 쓰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냉장고까지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오면서 주소가 바닥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 세계 기술자들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주소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규격인 'IPv6'를 개발했어요. IPv6는 16진수와 콜론(:)을 사용해 주소를 나타내며,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에 주소를 하나씩 붙여도 남을 정도로 엄청나게 방대한 주소 공간을 제공해요.
많은 분들이 웹사이트 주소(도메인)와 IP 주소를 별개로 생각하지만, 사실 우리가 주소창에 `google.com` 같은 영문 주소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내부적으로 'DNS'라는 전화번호부를 통해 해당 사이트의 실제 숫자 IP 주소를 찾아가요. 컴퓨터는 영어 단어가 아니라 오직 숫자로 된 IP 주소로만 상대방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 흔한 오해
IP 주소는 기계 자체에 평생 고정되어 있는 주민등록번호 같은 번호다.
기기 자체에 고정된 고유 번호는 'MAC 주소'이고, IP 주소는 접속한 네트워크 위치에 따라 바뀌는 '우편 주소'에 가까워요. 집에서 와이파이를 쓸 때와 카페 와이파이를 쓸 때 내 스마트폰의 IP 주소는 달라져요.
인터넷 주소창에 영문 주소(URL)를 입력하니까 IP 주소는 몰라도 통신할 수 있다.
컴퓨터는 영문 주소를 직접 이해하지 못해요. 우리가 영문 주소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뒤에서 DNS 서버를 통해 숫자 IP 주소로 바꾼 뒤에 통신을 시작해요.
🧺 일상에서 만나요
IP 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기기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데이터를 정확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고유한 통신용 주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