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적점
욕조에 가득 찬 물의 마개를 뽑았을 때 생기는 소용돌이가 지구보다 큰 크기로 수백 년째 쉬지 않고 도는 모습이에요.
정의 대적점은 목성의 남반구 대기에서 수백 년 동안 소용돌이치고 있는 거대한 붉은색 고기압 폭풍이에요. 지구보다 큰 크기를 자랑하며, 단단한 땅이 없는 목성의 환경과 강력한 제트 기류 덕분에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요.
목성의 표면에 찍힌 거대한 붉은 눈
욕조에 가득 찬 물의 마개를 뺄 때 생기는 거센 소용돌이를 떠올려 보세요. 목성의 표면에는 그런 소용돌이가 행성 크기만큼 거대하게 펼쳐져 있어요. 망원경으로 목성을 바라보았을 때 남반구 부근에 선명하게 박혀 있는 커다란 붉은 점이 바로 대적점이에요.
이 소용돌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해요. 과거 전성기에는 지구 3개가 나란히 들어갈 정도였고, 크기가 줄어든 지금도 지구 하나가 통째로 쏙 들어가고 남을 만큼 넓어요. 소용돌이의 가장자리에서는 시속 400킬로미터에서 600킬로미터에 이르는 맹렬한 폭풍 바람이 쉬지 않고 휘몰아쳐요.
지구에서 일어나는 가장 강력한 태풍조차 며칠이나 몇 주가 지나면 힘을 잃고 흩어지지만, 대적점은 인류가 망원경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7세기 이래로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회전하고 있어요.
왜 수백 년 동안 사라지지 않을까요?
지구의 태풍은 바다에서 막대한 수증기 에너지를 얻으며 자라나지만, 땅에 닿는 순간 급격히 약해져요. 단단한 지표면과의 마찰이 소용돌이의 회전 에너지를 순식간에 빼앗아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목성은 표면에 밟고 설 수 있는 땅이 없는 가스 행성이에요. 소용돌이 밑바닥에서 마찰력을 일으켜 회전을 멈추게 할 대륙이나 바위 같은 장애물이 아예 없어요. 소용돌이가 바닥에 걸려 넘어질 일이 없으니 에너지가 보존되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 목성에는 줄무늬를 따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흐르는 대기 흐름(제트 기류)이 존재해요. 대적점의 위쪽과 아래쪽을 지나가는 이 기류들이 두 손바닥으로 팽이를 비벼 돌리듯 소용돌이를 양옆에서 밀어주며 지속적으로 회전 에너지를 공급해 줘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대적점은 공기가 가운데로 모여드는 저기압이 아니라 주변보다 기압이 높은 고기압 소용돌이예요. 중심부에서 상승한 공기가 바깥으로 밀려 나가면서 목성의 남반구 기준 시계 반대 방향으로 거대하게 회전해요.
대적점이 왜 붉은색을 띠는지에 대해서는 대기 성분의 화학 반응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혀요. 깊은 대기 속에 있던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화합물이 강력한 상승 기류를 타고 높은 고도로 올라온 뒤, 태양의 자외선을 받아 분해되면서 붉고 주황빛을 띠는 물질로 변하는 것이죠.
최근 탐사선과 망원경의 관측에 따르면 대적점은 백 년 전보다 크기가 줄어들며 타원형에서 점점 원형에 가까워지고 있어요. 비록 가로 크기는 줄었지만 위아래 두께는 여전히 두꺼워서, 이 전설적인 거대 폭풍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는 현대 행성과학의 흥미진진한 연구 과제예요.
🤔 흔한 오해
대적점은 목성 표면에 솟아 있는 거대한 붉은 암석 산이나 육지다.
목성은 단단한 표면이 아예 없는 가스 행성이에요. 대적점은 땅이 아니라 대기 중에서 수백 년째 회전하고 있는 거대한 기체 폭풍 소용돌이예요.
🧺 일상에서 만나요
대적점은 단단한 지표면 마찰이 없고 주변 제트 기류가 에너지를 채워주어 수백 년째 회전하는 목성의 초대형 고기압 폭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