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 유도

자석을 흔들기만 해도 도선 속에 잠자던 전기가 깨어나 흐르게 만드는 마법 같은 현상이에요.

정의 전자기 유도는 자석 주변의 자기장이 변할 때 도선에 스스로 전류가 흐르는 물리 현상이에요. 배터리나 콘센트 없이도 자석의 움직임만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자석을 움직였을 뿐인데 불이 켜져요

둥글게 말아 둔 구리 도선(코일) 근처에 자석을 가만히 두면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아요. 하지만 자석을 코일 안으로 쑥 밀어 넣는 순간, 연결된 꼬마전구에 반짝하고 노란 불빛이 켜져요. 자석을 도로 밖으로 뺄 때도 전구는 다시 환하게 불을 밝혀요.

재미있는 점은 자석을 코일 한가운데에 가만히 멈춰 두면 전구가 곧바로 꺼진다는 사실이에요. 전기가 만들어지려면 자석이 단순히 코일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자기장의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나야 비로소 도선 속에 전기가 흘러요.

이처럼 자석이나 코일이 움직여 주변 자기장이 바뀔 때 도선에 흐르는 전기를 '유도 전류'라고 불러요. 건전지의 화학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순수한 기계적 움직임만으로 전기를 창조하는 가장 신기한 방법이에요.

자석을 더 빨리 움직이거나 더 센 자석을 쓰면 전구의 불빛은 훨씬 더 밝아져요. 자석을 빠르게 흔들수록 도선 안의 전자들이 더 강하게 등을 떠밀려 빠르게 질주하기 때문이에요.

자석의 움직임으로 코일에 유도 전류가 발생해 전구에 불이 켜지는 전자기 유도 다이어그램 자석의 이동 S N 원통형 코일 유도 전류 발생 불이 켜진 전구

자연의 청개구리 심보, 렌츠의 법칙

자석을 다가가게 하면 코일은 왜 갑자기 없던 전기를 만들어낼까요? 놀랍게도 자연에는 갑작스러운 변화를 싫어하고 현재 상태를 고집하려는 성질이 있어요. 자석의 N극이 다가오면 코일은 이를 밀어내려고 스스로 위쪽에 N극을 만들어 맞서요.

반대로 들어왔던 N극 자석을 밖으로 빼내려고 하면, 이번에는 가지 말라며 S극을 만들어 자석을 끌어당겨요. 이처럼 변화를 방해하는 반대 방향으로 유도 전류가 형성되는 원리를 '렌츠의 법칙'이라고 불러요.

우리가 자석을 밀어 넣으려면 코일이 밀어내는 반발력을 이겨내며 손에 힘을 주어야 해요. 자석을 뺄 때도 코일이 붙잡는 인력을 뿌리치며 힘껏 당겨야 하죠. 이때 우리가 손으로 들인 힘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기에너지로 변신하는 거예요.

만약 자연이 변화를 반기며 자석을 저절로 끌어당겼다면, 우리는 손 하나 까딱 않고 무한한 전기를 얻었을 거예요. 하지만 자연은 거저 주는 법이 없어서, 일한 만큼만 정확하게 전기를 돌려줘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문명을 움직이는 거대한 발전기

오늘날 도시를 밝히는 수력, 화력, 풍력, 원자력 발전소의 거대한 터빈도 모두 이 원리로 돌아가요. 쏟아지는 물이나 거센 바람, 뜨거운 증기로 거대한 전자석을 코일 속에서 쉼 없이 회전시켜 대량의 전류를 뽑아내고 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물리학에서는 어떤 면적을 통과하는 자기장의 총량을 '자기선속'이라고 표현해요. 도선을 통과하는 자기선속의 시간에 따른 변화율이 클수록 더 높은 전압(유도 기전력)이 생기며, 이를 '패러데이의 전자기 유도 법칙'이라고 해요.

전자기 유도는 발전소뿐만 아니라 일상 속 수많은 기기에도 숨어 있어요. 패드 위에 올려두기만 해도 선 없이 충전되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나 주방의 인덕션 레인지가 대표적인 예예요.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삑 찍을 때도 카드 속 코일에 순간적으로 유도 전류가 흘러 정보를 전달해요.

결국 19세기 과학자 마이클 패러데이가 발견한 이 작은 불꽃은 인류의 밤을 환하게 밝혔어요. 보이지 않는 자기장의 떨림이 오늘날 첨단 기술 사회의 모든 핏줄에 전기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는 셈이에요.

🤔 흔한 오해

✕ 오해

자석을 코일 안에 넣어두기만 하면 계속 전기가 흐른다.

✓ 사실

자석이 멈춰 있으면 자기장의 변화가 없어 전기가 흐르지 않아요. 자석이나 코일이 계속 움직여서 자기장이 변해야만 전류가 흘러요.

🧺 일상에서 만나요

1 자전거 바퀴가 돌아갈 때 자석이 회전하며 전조등을 켜는 자전거 발전기
2 스마트폰을 충전 패드 위에 올려두면 선 없이 배터리가 채워지는 무선 충전
3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댈 때 내부 코일로 순간적인 전력이 공급되어 결제되는 원리
💡 그러니까 한마디로

자석과 코일이 서로 움직여 자기장이 변할 때 전기가 만들어지는 현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