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행성
행성이 되기 위한 시험에서 둥근 몸매는 합격했지만, 자기 방 청소 점수가 모자라 떨어진 우주의 후보생들이에요.
정의 태양 주변을 스스로 돌면서 둥근 공 모양을 유지할 만큼의 질량을 가졌지만, 자기 궤도 주변의 다른 천체들을 말끔히 치우지 못한 작은 천체를 말해요.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명왕성의 지위를 새롭게 정리하면서 도입한 우주의 분류 기준이에요.
왜 명왕성은 행성에서 쫓겨났을까요?
넓은 고속도로를 혼자 시원하게 달리는 대형 버스와, 돌멩이가 가득한 비포장도로를 다른 오토바이들과 함께 줄지어 달리는 스쿠터를 떠올려 보세요.
우리가 아는 지구, 화성, 목성 같은 행성들은 자기 길목에 있는 먼지와 작은 돌멩이들을 거대한 중력으로 모두 끌어당겨 흡수하거나 밖으로 튕겨내 버렸어요. 자기 지나가는 길의 확고한 지배자가 되어 궤도를 깨끗이 청소한 셈이죠.
반면에 왜소행성들은 스스로 둥글게 뭉칠 정도로 덩치는 있지만, 주변 구역을 혼자 독차지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갖지는 못했어요. 명왕성이 대표적이에요. 명왕성의 이동 경로 주변에는 비슷한 크기의 수많은 얼음 덩어리와 소행성들이 여전히 빽빽하게 함께 돌고 있거든요.
결국 명왕성이 작아져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주변에 비슷한 이웃 천체들이 너무 많이 발견되면서 그 구역의 유일한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밝혀진 거예요.
행성과 왜소행성을 가르는 세 가지 조건
천문학자들은 천체들의 자격을 명확히 나누기 위해 2006년에 세 가지 엄격한 기준을 정했어요.
첫째 조건은 태양 둘레를 직접 돌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지구 주위를 도는 달처럼 다른 행성에 딸려 도는 위성들은 아무리 덩치가 크고 둥글어도 행성이나 왜소행성 후보에서 제외돼요.
둘째 조건은 자체 중력으로 물질을 골고루 끌어당겨 동그란 구형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해요. 우주를 떠도는 울퉁불퉁하고 길쭉한 감자 모양의 소행성들은 이 단계에서 모두 탈락하게 되죠.
셋째 조건은 자신의 궤도 근처에서 가장 압도적인 중력을 행사하여 다른 천체들을 싹 정리하는 거예요. 왜소행성은 앞의 두 가지 조건은 멋지게 통과했지만, 마지막 청소 조건에 미치지 못해 행성과는 다른 이름을 얻게 되었어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왜소행성은 결코 행성보다 가치가 떨어지거나 불량품 취급을 받는 천체가 아니에요. 오히려 태양계의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보물창고랍니다.
예를 들어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홀로 둥글게 떠 있는 세레스(Ceres)는 원래 소행성으로 불리다가 둥근 형태가 인정되어 왜소행성으로 승격되었어요. 반면 명왕성이나 에리스는 태양계 외곽의 카이퍼벨트 천체 무리 속에서 발견된 대표적인 얼음 왜소행성이에요.
이 천체들은 45억 년 전 태양계가 처음 생겨날 때 행성으로 뭉쳐지지 못하고 남은 건축 자재들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요. 차가운 우주 공간에서 냉동 보존된 타임캡슐인 셈이죠.
따라서 왜소행성을 탐사하는 일은 지구나 목성 같은 거대 행성들이 과거에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는지 밝혀내는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된답니다.
🤔 흔한 오해
왜소행성은 그냥 아주 작은 행성이거나 평범한 소행성이다.
소행성과 달리 자체 중력으로 둥근 형태를 유지할 만큼 크고, 행성과 달리 자기 궤도 주변을 지배하지 못하는 독립된 천체 범주예요.
🧺 일상에서 만나요
둥근 모양을 유지할 만큼 무겁지만 자기 궤도 주변을 청소하지 못한 채 태양을 도는 천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