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척점
동그란 지구를 긴 꼬챙이로 꿰뚫었을 때 정반대편으로 뚫고 나오는 장소예요.
정의 지구 표면의 어떤 지점에서 지구 중심을 관통하여 정반대편 표면과 만나는 지점을 말해요.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자리에서 직선거리로 세상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장소예요.
꼬챙이로 찌른 지구 반대편
지구를 동그란 사과라고 떠올려 볼게요. 사과의 한 지점에 긴 이쑤시개를 꽂아서 정확히 중심 씨앗을 지나 반대편 껍질로 뚫고 나가게 만들면 두 개의 구멍이 생겨요. 이 두 구멍처럼 지구 중심을 가로질러 정확하게 마주 보는 두 지점을 지구 반대편의 짝꿍점이자 대척점이라고 불러요.
대척점의 위치는 지도에서 몇 가지 규칙만 알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내가 있는 곳의 위도는 북위와 남위의 이름만 서로 바꾸면 돼요. 예를 들어 서울이 북위 37도 부근에 있다면, 서울의 대척점은 남위 37도가 돼요.
경도는 지구 한 바퀴의 절반인 180도만큼 돌아가야 해요. 동경 127도라면 180도에서 127도를 뺀 서경 53도가 대척점의 경도가 되죠. 이렇게 찾은 좌표는 현재 내 위치와 지구 중심을 사이에 두고 정확히 마주 보는 위치가 돼요.
한국에서 땅을 파면 어디가 나올까요?
어릴 적 놀이터 흙바닥을 끝없이 파고 들어가면 미국이나 브라질이 나올 거라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지구 중심을 향해 수직으로 땅을 파고 내려가면 사람이 사는 육지가 아니라 남대서양 한가운데 바다에 도착하게 돼요. 남아메리카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앞바다 근처의 외딴 바다죠.
놀랍게도 지구에 있는 대부분 육지의 대척점은 바다예요. 지구 표면의 70퍼센트 이상이 바다로 덮여 있는 데다가, 대륙들이 주로 북반구에 몰려 있기 때문이에요.
육지에서 출발해 반대편으로 뚫고 나갔을 때 다시 육지가 나오는 경우는 전체 지구 표면의 약 3퍼센트에 불과해요. 스페인에서 출발하면 뉴질랜드 육지에 닿고, 중국 일부 지역에서 출발하면 아르헨티나 땅에 닿는 정도가 매우 드문 육지 대척점의 대표 사례예요.
계절도 시간도 완전히 반대인 세상
대척점은 공간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계절도 정반대로 흘러가요. 북반구와 남반구로 서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눈 내리는 한겨울일 때 대척점 바다는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을 지나고 있어요.
하루의 시간대 역시 12시간 차이가 나요. 내가 낮 12시에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대척점은 깜깜한 밤 12시 자정이 돼요. 낮과 밤이 완벽하게 뒤바뀌어 있는 셈이에요.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지구는 완벽한 동그라미 공 모양이 아니라 적도 쪽이 약간 불룩한 타원체예요. 따라서 지구 중심을 통과하는 기하학적 직선과 실제 지표면의 높낮이 때문에 미세한 오차가 생길 수 있지만, 지구 반대편의 가장 먼 지점을 가리킨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아요.
🤔 흔한 오해
한국에서 땅을 수직으로 똑바로 파고 내려가면 미국 뉴욕이나 브라질에 도착한다.
한국의 정반대편 대척점은 육지가 아니라 남대서양 바다 한가운데예요. 우루과이 해안에서 동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망망대해로 나오게 돼요.
🧺 일상에서 만나요
지구 중심을 관통해 반대편 표면과 만나는 지점으로, 나와 가장 멀고 시간과 계절이 모두 정반대인 곳이에요.